오락프로그램 ‘상상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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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
수정 2006-05-29 00:00
입력 2006-05-29 00:00
‘비슷한 오락프로그램은 가라.’

지상파방송 3사가 최근 부분개편 등을 위해 파일럿 형태의 예능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사나 타사의 기존 포맷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양산,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다루는 소재나 형식에서 차별화가 없을 뿐더러,MC들의 겹치기 출연까지 늘어나 지상파들의 아이디어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MBC는 27일 사투리를 소재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 ‘언어공감 사오정’을 방송했다. 전국의 다양한 지역민들이 사투리로 문제를 내면 패널들이 정답을 맞히는 코너 등으로 꾸며졌고, 지방 출신의 연예인들이 출연했는데 이는 어디선가 본 듯하다. 바로 MBC가 사투리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지난 1일부터 방송한 ‘말(言)달리자’와 소재와 형식이 거의 같다. 당시 예능프로그램이 사투리를 다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또 내놨다는 점에서 소재 빈곤을 느끼게 한다.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신설한 ‘동안클럽’과 ‘검색대왕’은 각각 KBS의 ‘비타민’,‘상상플러스’ 등과 내용이나 포맷이 거의 비슷하다.‘동안클럽’의 건강 진단 및 퀴즈나 ‘검색대왕’의 MC 순간캡처, 화제의 동영상 등이 기존 프로그램들과 다르지 않다. 또 일밤의 다른 코너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과거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억지스러운 설정과 출연진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몰래카메라가 14년 만에 부활했으나 출연진이 예전만 못하고 부자연스러운 설정으로 코너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둥글게 둥글게’도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답을 맞히는 내용이 동심(童心)을 소재로 한 MBC ‘전파견문록’과 흡사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다가 정규 편성돼 16일 첫 전파를 탄 SBS ‘김용만의 TV종합병원’도 KBS ‘비타민’이나 SBS ‘맨투맨’ 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는 MBC ‘사랑의 스튜디오’와,MBC ‘일요스타워즈’는 예전 ‘유쾌한 청백전’‘명랑운동회’ 등과 비슷하다.‘일요스타워즈’는 결국 시청률 저조로 새로운 프로그램인 ‘일요스타워즈-전화받으세요’로 교체됐다. 지상파들의 예능프로그램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시청률에 급급한 편성이 이뤄지거나, 기존 인기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기 때문.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예능프로그램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5-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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