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상반되는 기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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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1-21 00:00
입력 2006-01-21 00:00

●흑 김지석 2단 ○백 박승현 4단

제3보(27∼45) 김지석 2단은 대부분의 천재형 기사가 그렇듯이 상당한 전투형 기풍이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싸울 수 있는 곳에서는 형세의 유불리와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전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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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승현 4단은 침착하고 안정적인 기풍으로 어렸을 때의 이창호 9단을 연상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전체적인 균형을 중시하며 바둑을 장기전으로 이끌어서 끝내기로 승부를 결정지으려 한다. 상반되는 기풍이기 때문에 바둑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도 승부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흑27로 하나 걸쳐 놓고 백28로 받자 김2단은 흑29로 반상최대의 곳을 차지한다. 그러면 백은 30으로 협공할 수밖에 없다. 김2단은 내심 이 협공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전투가 벌어지려면 돌들이 끊어져서 엉켜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4단의 응수는 김2단의 희망을 저버렸다.35까지 진행됐을 때 백36으로 (참고도) 1에 빠지면 10까지가 예상된다. 다음 흑 넉점을 잡으려는 백과 수습하려는 흑은 당연히 전투를 벌어야 한다. 백36에 이으면 돌들이 모두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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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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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38도 같은 맥락. 실리로는 39의 쪽이 더 크지만 박4단은 두텁게 38로 막아간다. 실리로는 손해이지만 두터움은 후반에 힘이 된다. 장기전으로 이끄는 방법이기도 하다.

흑43은 적절한 갈라침. 두터운 상변 쪽에 가까이 갈 이유가 없다. 이때 백44로는 가에 미리 붙여서 응수를 묻고 싶지만 박4단은 침착하게 상변을 막아둔다. 역시 두터운 수. 나의 젖힘을 보고 있으므로 일리 있는 응수이다. 그렇지만 흑45의 날일자가 놓이니 하변이 확 살아난다.



과연 박4단은 하변에 대해 어떤 삭감책을 갖고 있는 것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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