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잔칫상’… 연말 행복한 관객들
#‘킹콩’,‘태풍’을 잠재울까?
첫번째 빅뱅 무대는 국산과 할리우드의 간판 끼리의 대결.‘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킹콩’과, 국내 최고액인 150억원을 쏟아붓고 장동건·이정재라는 특급 카드를 내민 곽경택 감독의 ‘태풍’이 14일 동시에 간판을 내건다.1933년 첫 상영돼 인기를 끈 원작 영화의 리메이크판인 ‘킹콩’은 뉴질랜드산 팬터지물. 상상을 초월한 2억 7000만 달러(약 2700억원)가 제작비로 투입됐고, 러닝타임도 자그마치 186분이다. 해골섬 제물로 바쳐진 여배우 앤(나오미 와츠)에게 첫눈에 반한 킹콩이 뉴욕과 정글에서 펼치는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전국 420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지난 5일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태풍’은 CJ엔터테인먼트가 사운을 걸고 배급하는 작품. 전국 5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웬만한 영화 제작비를 능가하는 40여억원의 홍보비용을 쏟아붓는 등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평단으로부터 “기대와 관심만큼 영화 자체의 파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심 초조한 상태.
#‘작업의 정석’,‘파랑주의보’ 넘어 ‘태풍’과 맞불
이런 분위기속에 쇼박스는 21일 개봉하는 손예진·송일국 주연의 ‘작업의 정석’의 ‘10만명 유료 시사회’를 16일부터 대대적으로 펼치며 ‘태풍’ 옥죄기에 나선다. 이미 웰컴투 동막골’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방법으로, 이번엔 커플 관객 중 여성에겐 무료 입장권을 준다.
쇼박스 관계자는 “작품이 워낙 잘 나왔고,‘태풍’이 공개 된 뒤 맞불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느껴 전사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작업의 정석’은 연애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남녀 ‘선수’인 ‘작업녀’ 손예진과 ‘작업남’ 송일국의 연애담을 코믹하게 그렸다.
22일 개봉하는 송혜교·차태현 주연의 ‘파랑주의보’와 ‘작업의 정석’과의 한판 승부도 기대되는 대목. 각각 계절적 느낌과 잘 맞는 코믹과 청춘 멜로물간의 경쟁이라는 점과 함께, 앞서 개봉한 여러 블록버스터들과의 차별적 승부도 관심거리다.‘파랑주의보’는 일본 가타야마 쿄이치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마지막 주 피의 주말
29일을 기점으로 주말 극장가는 피튀기는 혈전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작들의 격돌로 이미 후끈 달아오른 판세에, 팬터지의 고전인 할리우드 대작 ‘나니아 연대기’와 장진영·김주혁 주연의 초대형 영화 ‘청연’, 감우성 주연의 사극 영화 ‘왕의 남자’가 한꺼번에 경쟁에 뛰어든다. 아동용 고전 팬터지소설을 각색한 ‘나니아 연대기’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킹콩’과 함께 최고 인기 영화가 될 전망이다. 주인공인 사자 형상의 위대한 영웅 아슬란이 예수에 비유되는 등 강한 기독교적 알레고리를 지니고 있어 단체 관람객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나니아 연대기’의 기세를 막아낼 경쟁작으로는 ‘청연’이 꼽힌다.2년 간의 제작기간, 순제작비 96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통해 여인의 강인함과 운명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팬터지’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Faction) 영화간의 대결이란 점도 관람 포인트.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질펀하게 펼쳐지는 궁중 광대들의 한 판 놀음을 그린 영화 ‘왕의 남자’도 기대되는 작품.‘황산벌’,‘달마야 놀자’의 이준익 감독과 연기파 배우 정진영이 다시 손잡고 흥행몰이에 나선다.
이영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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