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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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12-06 00:00
입력 2005-12-06 00:00
손목 잡힌 날

그날따라 유난히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이 문 쪽에 기대서 가고 있었다. 한참 가고 있는데 커플 한 쌍이 탔고 내 옆에 섰다. 그리고 얼마나 갔을까, 여자가 물었다.

“오빠, 우리 어디서 갈아타야 돼? 노선도 좀 봐봐!”

그러자 남자는 내 앞쪽에서 지하철 문 위에 붙은 노선도를 확인했다. 한참을 확인하던 남자는 지하철문이 열리자 외쳤다.

“야! 여기 맞아! 얼른 내려!”

그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얼른 내렸다.

황…당….

그 남자와 나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 놈이… 내 손을 잡고 내린 것이었다. 그 인간은 죄송을 연발하고는 자기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역에서 기다리라는 연락을 취하고는 얼른 달아났다.

나는 멍하니 서서…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2005-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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