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청소년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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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5-10-26 00:00
입력 2005-10-26 00:00
케이블방송은 유료 방송이라 지상파보다 장르나 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급률이 국내 전체 가구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보편적인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청소년 보호라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25일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등급제 관련 편성분석’이라는 자료를 냈다. 지난 6·8월 동안 영화, 여성, 애니메이션, 스포츠 관련 주요채널 13개를 분석했다.

현행 프로그램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휴일(방학)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19세 이상 시청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없다.(단, 프리미엄채널은 오후 6시∼오후 10시)

진흥원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등급제 위반 사례가 6월 6건,8월 4건으로 준수율이 매우 높았지만, 등급 정보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실리는 편성표에는 등급 정보가 없고, 케이블채널 홈페이지에도 편성 페이지와 해당 프로 소개 페이지의 등급 정보가 달라 혼선을 준다는 것. 또 같은 프로라도 SO 홈페이지마다 등급이 다른 점도 지적됐다.

진흥원은 특히 등급외 장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얼리티 프로가 집중 편성되는 여성채널들은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나, 엿보기 선정성을 일으키는 짝짓기 프로를 과도하게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케이블채널이 자체적으로 19세이상 시청으로 표기할 만큼 폭력성을 동반한 프로레슬링이나 이종격투기 등도 보호시간대에 자주 방영됐다.

등급제 적용을 받는 애니메이션채널의 경우, 납치 살인 강도 등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는 무리인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탐정수사 애니메이션 방영이 잦아 정확한 등급제 실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등급외 프로그램의 경우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청소년에 유해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10-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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