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 황수정특파원|국가가 관리하는 공연 페스티벌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지난 2002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 페스티벌을 주도해온 일본 문화청 데라와키 겐(寺脇硏) 문화부장은 “시민들이 페스티벌을 친숙하게 느낀 것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들로 프로그램이 짜여진 덕분인 듯하다.”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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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라와키 겐 문화청 문화부장
페스티벌의 총 예산은 7억엔. 한해 전체 문화청 예산이 1000억엔, 이 가운데 미술관 건립이나 문화재 보존 등을 뺀 예술활성화 사업비가 150억엔쯤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원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문화청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페스티벌이 기획됐다.”는 그는 “좀더 많은 서민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무료공연을 자주 마련하고 있다.”고 페스티벌의 성공비결을 귀띔했다. 첫 해에 도쿄에서만 열었던 행사를 해를 거듭하면서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도 페스티벌을 ‘시민들의 것’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초청 단체 가운데 절반가량을 한국단체(예술인)로 채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두 나라는 예술적 수준, 표현자유의 정도가 엇비슷해 힘을 모으면 아시아 문화예술 발전의 선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스티벌의 사전 축하무대에 정동예술단을 초청한 데 대해서는 “서울을 자주 방문하면서 정동예술단의 공연을 두번이나 봤다.”며 “전통극장인 분라쿠극장에 올리기에 아주 제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jh@seoul.co.kr
2005-09-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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