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버선 주름마다 어머니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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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6 07:17
입력 2005-05-16 00:00
어머니의 버선들이 살아 숨쉰다. 그 위로 조각 보자기 형상의 이미지가 파란 여백을 채우고, 또 다른 버선 한 켤레는 가슴을 울린다.

15년째 버선을 모티프로 작업해온 ‘버선작가’ 제정자 화백의 전시회가 23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필립 강 갤러리에서 열린다. 버선이라는 전통적인 소재가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빚어내는 도구로 쓰일 줄이야. 실제 하얀 무명 천으로 기운 그의 버선은 그의 손에서 예술작품으로 재해석된다. 은밀한 발을 감싸는 버선의 기능에서는 에로틱한 정감이, 버선 코에서는 완만한 기와지붕의 곡선미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버선. 지난 2001년 탤런트 강부자씨는 전시회를 보면서 “어머님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매일 하얀 버선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버선을 매만지면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가슴 아팠다.”고 제씨는 말했다.

버선을 통해 울리는 그의 한국적인 전통미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강효주 대표는 “동양적인 소재로 한국 전통미를 다시 보게 해주는 작품들인 만큼 앞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517-909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2005-05-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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