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 고국과 38년만의 화해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5-05-12 08:51
입력 2005-05-12 00:00
“베트남은 나를 낳아준 고국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고국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찾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78) 스님.

이미지 확대
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틱낫한(오른쪽…
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틱낫한(오른쪽… 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틱낫한(오른쪽) 스님.
불교의 명상법을 일상과 연결시켜 인기를 모은 저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에세이 ‘화’는 한국에서도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전쟁 도중 평화를 호소하며 반전운동을 펼치다 고향 베트남에서 강제 출국을 당했다. 지난 1월21일 38년 만에 베트남을 찾은 틱낫한 스님의 석 달 동안의 여정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불교TV는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12일 오후 5시20분 특집 다큐멘터리 ‘틱낫한 스님의 귀향-망명 38년, 고국과 화해한 아주 특별한 여정’을 방영한다.

틱낫한 스님이 자신을 따르는 약 30여개국 출신 스님 100명, 재가 제자 90명과 함께 하노이 국제공항에 입국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최초로 하노이 법당에서 부처님께 참배하는 장면, 하노이 시내 시장거리에서 틱낫한 스님 특유의 걷기 명상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베트남에 사찰은 남아 있으나, 신도들은 대부분 떠나 버린 상황. 하노이 변두리의 한 절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도 노인 100여명만 나왔을 뿐이다. 틱낫한 스님 일행은 고향에서 ‘낯선 손님’이 돼 버린 것이다.

자본주의의 실험이 일어나고 있는 베트남에서 그는 그동안 물질문명에 휘둘린 현대인들에게 던졌던 화두를 다시 한 번 제시하게 된다. 첸공 스님과 팝안 스님, 수잔 스님 등 베트남과 서방 주요 제자들과의 인터뷰도 곁들여 진다.



“우리는 너무 빨리 달려왔습니다. 이 순간에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조금만 더 천천히 걸어 갑시다.”라는 한국인을 위한 특별 메시지도 소개될 예정이다. 틱낫한 스님은 1995년과 2003년 우리나라를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5-1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