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특유의 꿈틀대는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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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3-28 07:24
입력 2005-03-28 00:00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혁명에 대항하지 않는 한 적잖은 예술적 자유를 허용했다. 그런 분위기 탓에 라틴 리듬이 발달했고 미술 분야에서도 또한 상당한 성과를 냈다. 피카소가 극찬한 초현실주의 화가 위프레도 램, 모더니즘 화가인 아멜리아 펠라에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바로 쿠바 출신이다.

라틴아메리카 미술을 이끄는 또 한 축은 베네수엘라다.‘리틀 베니스’라 불린 베네수엘라는 일찍이 서구문화가 유입되면서 현대미술이 발달했다. 유럽의 신표현주의나 후기모더니즘 같은 경향을 받아들여 라틴아메리카식으로 해석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키네틱 아트의 대가인 헤수스 라파엘 소토와 그의 동료인 카를로스 크루스-디에스,‘컬러-리듬’‘델타 솔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알레한드로 오테로 등이 꼽힌다.

라틴아메리카 전문화랑을 표방한 서울 사간동 갤러리 베아르떼가 쿠바와 베네수엘라 작가들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 미술전을 꾸며 관심을 모은다.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신의 문화적 전통의 근원을 인디오의 문화와 역사에서 찾는 ‘인디헤니스모(indigenismo)’다. 수세기 동안 유럽인들에 의한 식민지 정책으로 잃어버린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우수했던 문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것이다.

쿠바는 부두교 등 아프리카 무속과 쿠바 원주민문화에 토대를 둔 현대미술 작품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아프로쿠바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흑인문화의 영향이 크다.

이번 전시에는 카리브 특유의 원시적 색감을 보여주는 라틴 작가 10명의 작품들이 나와 있다. 역동적인 구성과 강한 색상이 조화를 이룬 쿠바작가 에르네스토 비야누에바, 아마존 인디오 원주민들의 삶을 형상화한 베네수엘라의 이스마엘 문다라이, 오노프레 프리아스 등의 작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유럽 미술에 동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혼혈문화를 가꾸어가는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4월17일까지.(02)739-433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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