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 구구단 냄새나는 아이/페르난도 알론소 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6-26 00:00
입력 2004-06-26 00:00
‘공부 타령’은 스페인 부모라고 해서 다른 것 같진 않다.스페인의 저명한 동화작가인 페르난도 알론소가 쓴 이 책은 일등을 강요하는 갑갑한 교육현실을 우화적으로 꼬집어 보여주는 유쾌한 책이다.

늘 일등만 하는 후아니토는 공부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다.절대로 일등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아빠의 말에 그저 기계처럼 집과 학교를 오가며 공부에만 매달린다.어느날 새 담임선생님앞에서 그만 ‘깔깔깔’웃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노발대발한 선생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는다.소심한 후아니토는 어떻게 됐을까.

반친구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야단을 맞은 후아니토는 그만,돌이 되고 만다.이 책의 묘미는 지금부터다.아빠는 돌이 된 아이앞에서 수학 문제를 함께 풀어보자고 하고,언론에서는 ‘학교생활의 실패’라며 호들갑을 떤다.그런가하면 학자들은 앞다퉈 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의미를 논한다.돌이 된 후아니토를 둘러싸고 기성세대들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반응은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교육 현실을 비추는 거울에 다름아니다.

사실 후아니토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는 처방은 누구나 안다.구구단 냄새가 진동하는 아이의 공부방을 확 바꾸는 것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사이의 어마어마한 차이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기는 하지만.초등용.7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06-26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