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이 빚은 ‘무한기둥’ 조각가 박은선 귀국展
수정 2004-03-16 00:00
입력 2004-03-16 00:00
그러나 그가 당도한 세계는 대부분의 대리석 작가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대리석을 사용하는 작가라면 으레 덩어리 자체의 볼륨을 강조하지만 그는 대리석이 덩어리가 아니라 화면에 그리는 점이나 선,면 같은 조형요소로 본다.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박은선 귀국 조각전’은 박은선이 어떤 차별성을 갖는가를 보여준다.그는 대리석을 잘라내 구멍을 뚫고 나무판처럼 다듬어 에폭시 수지로 붙여나가는 작업을 반복한다.그런 고단한 과정을 거쳐 비로소 줄무늬와 깨진 홈이 어우러진 원통형 조각작품이 탄생된다.그것을 ‘무한기둥’이라 부른다.
박은선은 대리석 덩어리를 일부러 떨어뜨리거나 처음부터 틈새가 있는 재료를 골라 자연스러운 ‘균열의 미학’을 보여주기도 한다.최근 작품은 곡선 혹은 사선의 형태를 띠며 공간과의 ‘부드러운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특징이다.20일까지.(02)549-7574.
김종면기자 jmkim@˝
2004-03-1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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