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사회적 거리 두기” 대신 “치와와 일곱 마리”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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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수정 2020-07-26 06:11
입력 2020-07-26 06:11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 줄 서는 따분함 줄이고 말문 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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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사람과 2m 간격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 키스 윌리엄스와 친구 카트리나 콜린스는 길바닥에 “1600만 개의 코로나바이러스 만큼의 간격을 유지해주세요”라고 그려넣으니 쇼핑객끼리 말문을 트게 했다.
앞 사람과 2m 간격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 키스 윌리엄스와 친구 카트리나 콜린스는 길바닥에 “1600만 개의 코로나바이러스 만큼의 간격을 유지해주세요”라고 그려넣으니 쇼핑객끼리 말문을 트게 했다.
‘2m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주세요.’

요즘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경고 문구다. 그런데 영국 포위스 몽고메리에 사는 그래픽 디자이너 키스 윌리엄스와 친구 카트리나 콜린스는 분위기를 조금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오늘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입을 열게 하고 싶었다.

해서 길 바닥에 ‘2m’ 대신 “치와와 일곱 마리”와 “감자칩 봉지 50개”로 간격을 표시하기로 했다. 윌리엄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BBC 인터뷰를 통해 “뭔가 다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m를 대신할 수 있는 표현들은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위 날 벌려 14.3개”, “피아노 1.1개 너비”, “1파운드 동전 85.36개”, “구슬 153.85개” “1600만개의 코로나바이러스 만큼” 등이다.

윌리엄스는 “그 아이디어는 적중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동전이 쨍그랑 바닥에 떨어졌을 때처럼 사람들을 수다 떨게 했다. 왜냐하면 줄 서는 일은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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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틀에 걸쳐 11시간 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성껏 경고 문구를 페인트로 표시했단다. 카트리나 콜린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틀에 걸쳐 11시간 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성껏 경고 문구를 페인트로 표시했단다.
카트리나 콜린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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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카트리나 콜린스가 경고 문구들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카트리나 콜린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케이터링 업체를 운영하는 카트리나 콜린스가 경고 문구들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카트리나 콜린스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해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난 못 알아 듣겠네”라고 말해 윌리엄스가 한참을 설명했더니 “정말 몽고메리 스럽네”라고 하더라고 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바닥에 무릎을 대고 11시간 동안 열심히 그려 경고문구를 길바닥에 그려 넣었다.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케이터링 업체 ‘Shed 38’을 운영하는 콜린스는 “문구마다 쇼핑센터에 입점한 업소와의 연관성을 고려했다. 예를 들어 카페 밖이라면 “스콘 22개와 당근케이크 33.7개”라고 경고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콜린스는 “스콘과 당근케이크 하나의 길이를 재 거리를 계산해냈다. 우리 기업의 이념을 고수해 당근케이크를 바닥에 줄지어 세워둔 것은 아니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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