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89명 사망 베네수엘라… 정권·검찰총장 갈등 ‘악화일로’
심현희 기자
수정 2017-07-06 01:25
입력 2017-07-05 22:44
정권 비판에 부정 행위 수사… 檢총장 대법원 청문 출석 거부
카라카스 AFP 연합뉴스
앞서 마두로 정부는 정권을 비판해 온 오르테가 총장에 대한 회계 감사 및 압수수색에 착수하는 등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다. 오르테가 총장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현 정권과 같은 좌파 성향이지만 지난 3월 말 대법원이 야권의 입법권을 대행하는 판결을 내리자 반대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제헌의회 구성을 통한 개헌 및 정부의 시위 강경 진압도 비판해 왔다. 검찰총장이 정권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친정부 성향의 캐서린 해링턴을 검찰 부총장으로 임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오르테가 총장의 후임을 대비하는 한편 오르테가 총장을 압박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베네수엘라 군사법원은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27명의 학생을 반란 혐의로 수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 감시단체인 포로 페날의 소장이자 변호사인 알프레도 로메로는 “검찰이 학생들을 반란 선동, 군 자산 절도, 안전지역 침범 및 파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네수엘라에서의 정치범은 433명으로 늘어났다.
마두로 대통령이 오는 30일 개헌 의회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면서 반정부 시위와 군경의 폭력 진압은 격화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89명이 사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7-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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