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쇼크’에 동남아 주유소 문닫고, 대만 원자력 재가동,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3-22 20:35
입력 2026-03-22 18:37

동남아 주유소 폐업, 차량은 홀짝운행
중동지역 천연가스 공급 열흘 뒤 동나

이미지 확대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오일 쇼크’가 아시아 지역을 가장 먼저 강타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주유소들이 대거 문을 닫았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 최초 ‘비핵 국가’를 선포했던 대만은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리적 이점 때문에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동남아시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원유 비축량은 20~23일, 미얀마는 40일에 불과하다.

특히 이란 전쟁 발발 직전 중동에서 출발한 마지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들이 열흘이면 모두 도착해 10일 뒤면 전세계 가스 공급이 벼랑 끝에 서게 된다.

태국에 원유 공급을 의존하는 라오스는 전국 주유소의 40%가 문을 닫았으며 학교 수업 일수를 3일로 단축하고, 공무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현지 매체 라오티안 타임스는 전국 2500여개 주유소 가운데 1000개 이상이 폐업하면서 수백 대의 오토바이가 연료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와 마찬가지로 태국에서 연료를 수입하는 캄보디아도 주유소의 3분의 1이 영업을 중단했다.

태국 현지 언론 방콕포스트는 22일 3월 말 쌀 수확 시기를 맞았지만, 벼 베는 기계와 운반 트럭에 연료가 없어 농가에 타격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휘발유를 넣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하노이 AFP 연합뉴스


주유소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식용 팜유, 생수를 비롯한 필수 소비재 가격도 대폭 올랐다.

경유가 바닥나 태국의 많은 사찰이 시신 화장을 중단했다.

태국에서는 대부분 장례식을 사찰에서 화장으로 치르는데 분홍색 와불상으로 유명한 왓 사만 라타나람 사원의 주지는 “50년 평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오일 쇼크’ 여파는 더욱 심각해 차량을 격일로 운행하는 번호판 홀짝 운영제를 이달 초부터 단행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원유 부족에 휘발유 가격이 2배나 오르자 연료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만은 ‘핵 없는 조국’ 공약을 폐기하고 신베이시와 핑둥현의 원자력 발전소 두 곳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2일 “지난해 5월 17일 제3원자력발전소 2호기 폐쇄 이후 ‘핵 없는 조국’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면서 새로운 상황에 따른 핵발전 재개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전력량이 예상을 넘어섰으며 지정학적 변화에 에너지 탄력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무 석유 비축량은 약 90일 분량이며, 현재 비축량은 100일이 넘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중동 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대만이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로 한 주된 이유는?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