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사용된 인공지능 클로드, 왜 국방부에 사과했나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3-09 16:57
입력 2026-03-09 16:57
클로드 개발사, 트럼프 정부 ‘블랙리스트’ 올라
오픈AI 대체로 챗GPT→클로드 갈아타기 급증
미국 국방부가 최초로 전쟁에 쓴 인공지능(AI)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사가 국가 안보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AI를 전쟁에 쓰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방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알려진 것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스로픽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리고 아모데이 CEO를 “좌파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격분했다.
이후 아모데이 CEO는 방송에 출연해 “국방부는 군이 AI 클로드를 법이 허용하는 모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우리 기술이 완전 자율 무기나 광범위한 국내 감시 시스템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갈등의 전말을 공개했다.
국방부가 앤스로픽을 축출한 이후 오픈AI의 챗GPT가 클로드 역할을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오픈AI 측은 앤스로픽이 거부한 계약을 국방부와 어떻게 합의했는 지에 대해 모르겠다면서 “우리 계약은 앤스로픽의 이전 계약들보다 더 나은 안전장치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되면서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지자 아모데이 CEO는 ‘갱생 선언’을 했다.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앤스로픽 금지 명령 이후 클로드를 자사 사업에서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5일 “국방부의 조치가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군의 작전 결정에 관여하는 것은 민간 기업의 역할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앤스로픽은 국방부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면서 “우리는 모두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보 분석,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작전 계획, 사이버 작전 등에서 국방부의 최전선 전투원을 지원한 것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아모데이 CEO가 트럼프 행정부에 사실상 항복을 한 데는 앤스로픽을 대체해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한 오픈AI를 두고 “잘 속는다”고 비난한 내부 메모가 공개된 탓도 크다.
한편 앤스로픽이 국방부에 대들면서 급등한 클로드의 인기는 이번 아모데이 CEO의 항복 선언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앤스로픽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퇴출되면서 클로드는 ‘윤리적이고 믿을 수 있는 AI’란 평가를 받게 됐고, 오픈AI 사용을 중단하는 ‘탈 챗GPT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아모데이 CEO의 국방부에 대한 사과를 “항복이 아니라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자율 살상 무기와 자국민 감시란 ‘레드라인’을 굽히지 않은 데 주목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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