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시기·장소 막판 조율…“베트남·태국에 실사팀”
강경민 기자
수정 2019-01-29 10:32
입력 2019-01-29 10:32
베트남 하노이·다낭·호찌민, 태국 방콕 놓고 막판 저울질실무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2월 중·하순∼3월 중순 개최 관측
29일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상회담 실사팀이 베트남 하노이, 다낭, 호찌민시와 태국 방콕시에 동시다발적으로 파견됐다.
개최국으로 베트남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회담장을 최종 점검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 가운데 요인 경호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춘 다낭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유력한 정상 숙소와 회담장이 해안을 끼고 있어 반대편 길목을 막으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베트남 정부는 수도 하노이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찾으면 국빈 방문으로 예우를 갖춰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베트남을 방문하면 54년여 만에 베트남을 찾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다. 북한도 자국 대사관이 있고, 고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두 차례나 방문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하노이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에 이어 1964년 10월 베트남을 방문,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은 또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과 태국 방콕도 막판까지 선택지에 남겨뒀다.
다낭이나 하노이에서 개최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을 경우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도 2월 말쯤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2월 말’ 또는 ‘60일 이내’라고 대략적인 회담 개최 시기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의 한 특급호텔이 2월 11일부터 월말까지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 호텔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은 것은 없다”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객실을 확보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실사팀은 최근 유력 개최지에 있는 숙소들을 점검하며 “2월 15일부터 3월 둘째 주 사이에 개최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실무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회담개최 시기가 3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는 북한과 미국 양측이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