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대형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방호복을 입은 아이의 동상이 세워졌다가 논란 끝에 동상을 만든 조각가가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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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JR역 앞의 ‘방호복 어린이’ 동상 최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의 JR후쿠시마역 앞에 세워진 방호복을 입은 아이의 동상 ‘선 차일드’. 방호복을 입은 아이가 헬멧을 벗어서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인 이 동상을 놓고 지역 시민들로부터 ‘품평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거세다. 2018.8.13 교도 연합뉴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는 지난 3일 JR후쿠시마역에서 제막식을 열고 조각 작품 ‘선 차일드’를 설치했다.
높이 6.2m의 이 동상은 일본 현대미술가 야노베 겐지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만든 것으로, 방호복을 입은 아이가 헬멧을 벗어서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다.
방호복의 가슴 부분에는 방사선량 측정기가 붙어 있으며 ‘000’이라고 표시됐다. 조각은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채 큰 눈으로 정면 위쪽을 응시하고 있다.
작가는 ‘원자력 재해가 없는 세상’을 상징하는 작품이라며 재해 복구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 달리 작품이 공개된 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과 함께 철거 요구가 쏟아졌다.
비판의 주된 내용은 자칫 ‘후쿠시마는 방호복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방사선량이 제로(0)가 아니면 헬멧을 벗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