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동계 주간 35시간 → 28시간 노동제 요구 내걸고 파업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1-09 12:14
입력 2018-01-09 12:14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독일 최대 노조 IG메탈(금속노조)이 추진하는 ‘일과 삶의 균형’ 증진 차원에서 80개 기업에서 근무하는 1만5천여 노동자가 이날 파업했다.
로이터 통신은 IG메탈이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자 숫자가 약 390만 명이라고 전제한 뒤 이날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자동차 제조사 포르셰 사업장 인력 3천 명을 비롯해 지난주 시작한 파업에 지금껏 참여한 노동자가 1만5천 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IG메탈은 9일 파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노동시간 단축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노동계의 임금인상 6% 요구 대(對) 경영계의 2% 플러스 200유로(25만5천 원) 별도 지급 제안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슈피겔 온라인 등 독일 언론은 작년 10월 IG메탈이 돈보다 가치가 더 큰 것, 즉 여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경영계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맞서는 등 수십 년 새 처음으로 노사 간 진정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IG메탈의 요구는 조합원들이 2년 동안 주 28시간 단축노동을 하고 나서 다시 35시간 노동제로 되돌릴 권리를 갖게끔 한다는 것이다. 노동계의 이 전환기적 목표는 28시간 노동제와 35시간 노동제를 혼합하여 노동자들이 탄력적으로 선택할 권리를 갖게 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교대근무(시프트) 노동자와 자녀 혹은 부모를 돌봐야 하는 노동자가 유리한 근로환경을 갖출 수 있다고 노동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IG메탈에 대응한 경영계인 금속산업연합은 노동시간 단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속산업연합이 앞서 전문인력 부족 현상 심화 우려를 반대의 주요 논거로 제시한 가운데 이 단체의 올리퍼 찬더 사무총장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현재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수용 불가의 또 다른 근거를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