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직후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러시아 측 접촉을 지시한 ‘대통령직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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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두 아이들과 함께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제70회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다. AFP 연합뉴스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로,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NBC, CNN 방송 등은 플린이 자신에게 작년 12월 22일 러시아 등 외국 정부 관리들을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지목한 사람은 쿠슈너였다고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플린은 이날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유죄답변거래(플리바긴) 공판에서 ‘대통령직 인수위 고위관계자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라고 주문했다’고 진술했는데, 그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인 쿠슈너였다는 것이다.
유대인인 쿠슈너는 작년 12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 지역에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막으려고 전방위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전제로 쿠슈너가 플린을 시켜 결의안 표결의 무산 또는 연기를 관철하도록 러시아에 도움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에 모종의 혜택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플린은 NSC 2인자였던 캐슬린 T.맥팔런드 전 부보좌관과 마라라고에서 만나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이야기할 내용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은 공판 관련 서류에 이 관계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소식통들이 해당 인물이 맥팔런드라고 확인했다고 CNN이 전했다. 또 맥팔런드가 최근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