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생리도 안해” 서방언론들, 북한군 인권실태 조명
수정 2017-11-21 16:00
입력 2017-11-21 15:05
‘판문점 귀순’ 계기로 BBC 北병사 생활고 주목
AF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북한에서 군 생활을 하다 2008년 탈북한 여성 리소연(41) 씨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리 씨는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이 찾아왔을 당시 먹을 것을 얻으려고 군에 자원입대했다. 북한은 2015년부터 18세 이상 모든 여성에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여성의 경우 병역이 의무가 아니었다.
고작 17살이었던 리 씨는 애국심에 들뜬 마음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헤어드라이어까지 받고 감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에 찬 삶이 시작됐다.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헤어드라이어는 거의 사용도 못 해봤고, 산에 연결한 호스를 통해 나오는 물로 찬물 샤워, 빨래를 해야 했다. 리 씨는 “호스로 개구리나 뱀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내무반도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좁은 방에서 20여명이 함께 생활했으며 유니폼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서랍장이 가구 전부였다. 서랍장 맨 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붙여야 했다.
잠은 쌀겨로 만든 매트 위에서 잤다. 리 씨는 “쌀겨니까 땀하고 다른 냄새가 섞여 악취가 났다”고 말했다. 생활이 너무 고되 여군 대다수가 생리 장애를 겪었다.
리 씨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복역하고 나면 영양실조와 고된 환경 때문에 더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군들은 생리하면 더 힘들어지니까 오히려 더 기뻐했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극단적인 발언은 주의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북한의 숨겨진 혁명’의 저자인 백지은 전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리 씨의 증언이 다른 사람들의 설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 연구원은 “탈북자들이 언론에 이야기를 과장하려는 경향이 있고 돈을 받을 경우 특히 그렇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BBC는 리 씨에게 인터뷰 대가로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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