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의 터널에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로 참변을 당한 어린이들이 사고 당일에 유독 유치원에 가기 꺼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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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유치원생 탄 버스 화재현장 산둥성 터널 입구 전날 오전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량에 불이 나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시 환추이(環翠)구 사고 현장인 타오쟈쾅 터널 입구에 10일 추모 꽃다발이 놓여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숨진 가은(5)양의 아버지 김미석씨는 10일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날만 유독 유치원엘 가기 싫다고 했다고 한다”며 “대부분 다독여서 유치원 통학버스에 태워보냈는데 그게 죽음의 길로 이어질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가은양도 사고 당일 아침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마른 기침을 하다가 구토까지 했는데 김씨 자신이 그래도 가야한다고 했다며 애통스러워했다. 토끼를 좋아했던 꼬마소녀 가은양은 그렇게 아빠 곁을 떠났다.
당일 아침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짜증을 부렸을지 모르지만 다른 유족 부모들도 아이들이 비슷한 얘기를 했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현지 교민들은 유치원에 다니던 K양 부모가 그날따라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K양을 위해서 통학버스에 태우지 않아 화를 면했다는 얘기도 전했다. K양의 엄마가 전날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말라는 꿈을 꿨었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졌다.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를 야단쳐서 보내려다가 통학버스 시간이 늦어져 엄마가 직접 차량으로 보내는 바람에 통학차량에 타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함께 사고를 당한 상율(4)군의 아버지 이정규씨도 김미석씨와 함께 유족 공동대표로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이 사고의 조짐을 먼저 알고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