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어라” 日 소매업체들 가격인하 경쟁
수정 2017-04-28 14:17
입력 2017-04-28 14:17
이에 따라 일본 소매업체들은 업태를 뛰어넘어 살아남기 위한 가격인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대형 소매유통업체 이온은 4월부터 이미 생활잡화 등 500품목을 10% 전후 내렸다.
종합슈퍼 등을 운영하는 이온의 오카다 모토야 사장이 12일 기자회견에서 인하 배경에 대해 “디플레이션(불경기 속 물가하락)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거대한 일루션(환상)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슈퍼, 편의점, 드러그스토어 등 소매업체들은 가격을 내려 하나라도 더 팔아보겠다며 애쓴다.
지바시 미하마구 이온 점포에는 이달 하순 입구 근처에 ‘가격인하했습니다’는 표시가 여럿 보였다.
시내에 사는 44세 주부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은 되도록 싼 상품을 산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실감할 수 없다”며 특별할인상품이 많은 화요일에 자주 점포를 찾는다고 아사히에 소개했다.
일본 소매업체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노림수는 절약지향성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소비자를 조금이라도 자극해 한 명이라도 더 소비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온은 가격할인 판매 효과를 경험하며 할인을 더 확대했다. 이온은 작년 가을 선도적으로 5% 가격인하를 한 상품들의 매출이 20% 정도가 늘어나자 4월 들어 할인 품목을 늘린 것이다.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재팬도 “소비 환경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이미 이달 중순부터 세제 등 일용잡화 61개 상품에 대해 가격 인하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할인 판매는 도미노 식으로 확산하고 있다. 5월에는 일본 편의점 2위 패밀리마트와 3위 로손도 가격할인 판매전에 가세한다.
패밀리마트는 일상용품 25품목을, 로손은 30품목을 각각 5% 전후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종합슈퍼 세이유는 이미 2월에 요구르트나 반찬 등 200품목을 평균 7.7% 할인해 판매 중이다.
가미고우치 다케시 세이유 최고경영자는 “소비자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현재 일본 소비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외식업체 간부는 “아주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리면 순식간에 고객들이 발길을 돌려버리는 아찔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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