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박사학위지도한 中칭화대 교수 “롯데불매운동, 얼간이짓”
수정 2017-03-31 13:39
입력 2017-03-31 13:39
반한 불매운동 선동 中환구시보 편집장 “비주류 여론일뿐” 반박
중국 온라인 내부에서는 여전히 사드 반대 반한 정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측 대응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지성인들의 주장도 소소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의 진보적 학자인 쑨리핑(孫立平) 칭화대 사회학과 교수와 국수주의 논조의 환구시보를 이끌고 반한 불매운동을 선동해왔던 논객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의 설전도 이렇게 시작됐다.
쑨 교수는 먼저 지난 15일 사드 문제는 북한 핵문제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국 입장을 옹호하면서 중국측 대응을 비판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쑨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자 중국의 구습 타파를 주창해온 멘토로 알려져 있다. 경제, 사회 등 각종 현안에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회참여형 학자다.
쑨 교수는 “민간의 (반한) 운동을 나중에 어떻게 통제하겠느냐”며 “국제적으로 중국의 국가이미지는 또 어떻게 비치겠느냐. 이런 비(非)법제적 방식의 불매운동이 외자기업과 중국경제에 파급될 영향은 생각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체들이 한국 기업과 상품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것은 ‘얼간이’ 짓이라고 지적했다. 하룻새 10만건의 클릭수를 보인 쑨 교수의 글이 올려진 때는 환구시보 등의 부추김으로 반한 불매시위가 급속히 번져가던 때였다.
후 총편집은 환구시보 사설, 평론 뿐 아니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모든 각도에서 한국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가장 약한 부분(축구)도 졌으니 곧 제재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사드 보복을 촉구했던 인물이다.
환구시보는 이후 이성적 애국을 촉구하며 수위 조절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롯데 불매를 ‘자발적인 애국주의’라고 규정하고 강경한 입장을 물리지 않고 있다.
쑨 교수도 이에 맞서 “사드 보복은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설파했던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의 북중관계사 비판론도 소개하며 사드 대응법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둘은 결국 지난 26일 중국에서 큰 사회적 논쟁 대상이 됐던 위환(于歡) 사건으로 직접 맞붙었다.
이 사건은 모친을 모욕하고 위협 폭행한 사채업자 폭력배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산둥(山東)의 20대 청년 위환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뒤로 과도한 형량, 공권력 미비 등의 다양한 논란을 야기시켰다.
후 총편집은 웨이보를 통해 “여론의 (공권력) 감독은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서 “여론을 호도하는 개별 주장이 이런 때를 틈타 인터넷에 올라와 전 국가를 먹칠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여론의 주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쑨 교수도 웨이보에 ‘위환 사건에 공안이 관여하지 않았다’거나 ‘롯데불매의 증거가 없다’는 ‘눈가리고 아웅’식 주장이 언뜻 보면 맞는 것 같지만 “그런 ‘작은 총명함으로는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후 총편집은 다시 “위환 사건에 왜 사드 반대·롯데 불매를 끌어들이느냐. 이것이야말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고 모든 일을 국가를 매도하기만 한다”면서 쑨 교수의 웨이보 ID(칭화쑨리핑)에서 ’칭화‘자를 떼어내라고 직격했다.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공방은 결국 쑨 교수가 “후시진, 당신 글에 달린 댓글을 한번 봐라. 내 ID에서 ’칭화‘ 두 글자를 떼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근본적으로 이 사안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반격한 뒤로 잠잠해진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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