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부동산 재벌 “카레 냄새 나는 유색인종 세입자 사절”
수정 2017-03-30 10:21
입력 2017-03-30 10:21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켄트주에 부동산 왕국을 운영하는 윌슨은 최근 자신의 부동산 중개인들에 이메일을 보내 “임대 종료 시 발생하는 카레 냄새 때문에 유색인 고객은 절대 안 된다”고 통보했다.
윌슨은 국내 언론에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솔직히 말해, 유색인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카레를 먹는 특정 유색인들의 경우 카레가 카펫 등에 배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카펫에서 냄새를 제거하려면 화학제를 사용해야 하고 심하면 카펫을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윌슨은 앞서 올해 초에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을 세입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튀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질투심 많고 분노한 배우자들이 종종 앞문을 발로 차거나 주먹을 휘둘러 실내에 구멍을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윌슨의 금지 세입자 리스트에는 부모가 혼자인 가족, 저소득 노동자, 아이가 있는 가족. 애완동물 소유자, 흡연자와 성인 독신자 등이 포함돼 있다.
인종차별 및 파시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호프 낫 헤이트’(Hope not Hate)는 이에 대해 “주택난의 수용할 수 없는 측면”이라고 규정하면서 “피부 색깔을 이유로 사람을 다뤄서는 안되며, 업계의 막강한 실력자가 이처럼 시대척오적인 ‘소름끼치는’ 방침을 공공연히 언급할 수 있다는 것은 제도상의 맹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평등ㆍ인권위원회의 레베카 힐센래스 위원장은 “윌슨의 발언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깊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영국이 암흑기를 벗어난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아직 해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와 함께 윌슨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윌슨 소유 부동산 상당수를 관리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이볼루션의 로이 피버 매니저도 윌슨의 발언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윌슨의 방침을 절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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