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 생선 기름 섭취, 아이 천식 위험↓”
수정 2016-12-29 10:10
입력 2016-12-29 10:10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한스 비스고르 박사 연구팀이 임신 여성 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임신 6개월부터 출산 1주일 후까지 생선 기름 또는 올리브 기름 캡슐을 매일 2.4g씩 먹게 하고 태어난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천식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태어난 아이들의 3세까지 천식 발생률은 생선 기름 그룹이 16.9%로 대조군의 23.7%에 비해 약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상시험 시작 전에 생선 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주성분인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의 혈중 수치가 가장 낮았던 여성들만 따로 떼어 분석했을 때는 생선 기름 그룹 아이들의 천식 발생률이 17.5%로 대조군 아이들의 34.1%보다 54%나 낮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생선 기름에 함유된 지방산이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기도와 폐의 염증이다.
비스고르 박사는 그러나 임상시험에 참가한 임신 여성들이 매일 섭취한 생선 기름 2.4g은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의 15~20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뜻 권장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엄마와 아이 모두에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비스고르 박사는 임신 말 이전의 시기에 섭취량을 달리해 임상시험을 해 보고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단순히 생선을 많이 먹는 것으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렇지 않아도 임신 여성은 참치, 황새치 같은 심해 어종은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어종은 수은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지 않아 수은 축적 우려가 적은 정어리 같은 몸집이 작은 생선은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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