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인근서 600명 탑승추정 난민선 침몰…“400명 실종”
수정 2016-09-22 17:32
입력 2016-09-22 17:32
최소 43구 시신 수습…이집트서 출발 새 경로로 난민 몰린 듯
이집트 보안 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약 140km 거리의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에서 약 19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3명이 익사했고 158명 이상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 중 적어도 7명은 부상한 상태다.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은 “지금도 바닷물에서 시신을 계속 건져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지방의 한 보안 관계자는 “불법 선박 한 척이 최대 600명을 태우고 항해하다 전복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집트 당국자는 “4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목격자 아흐메드 엘세마리는 “그 배에 있다가 물에 빠진 사람 중 다수는 10~13세의 어린이들”이라고 현지일간 데일리뉴스 이집트에 전했다.
당시 이 선박에는 유럽으로 불법 이주를 시도하려는 이집트인과 시리아인, 수단인, 다른 아프리카국가 출신자들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선박에 탑승한 한 이주민 가족 하산 다우드는 “우리는 그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오늘 오전까지 이집트 당국에 계속 말했지만, 그들은 구조 선박이 없다면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이 선박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이집트 당국은 추정했다.
국제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집트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간 난민과 이주민은 약 20만6천4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1월~6월 지중해에서 2천8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실종 인원인 1천838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지난 5월에도 리비아에서 출발한 목재 어선이 침몰해 이 배에 타고 있던 난민 수백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집트의 밀입국자들이 주로 낡은 어선에 정원을 초과 탑승시킨 채 지중해를 건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출발하는 새 경로는 더 위험하고 항해 시간도 길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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