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오바마에 “퇴임하고 할 일도 없는데…골프나 한번”
수정 2016-09-21 07:59
입력 2016-09-21 07:59
유엔본부 오찬에서 오바마에 농담…유엔 지원에 감사도 표시
거의 동시에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만큼 함께 즐길 거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의 농담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반 총장은 재치있는 말로 웃음을 끌어내면서도 지금까지 강조해 온 기후변화협약의 조기 발효와 세계 평화 등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날 오찬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유엔본부를 찾은 대표들을 사무총장이 의례적으로 환영하는 자리이다.
반 총장은 먼저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의 대통령이 20일 차이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올해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리는 뭔가 할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골프 라운딩을 제안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 시절에도 종종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핸디캡 13의 실력파 골퍼이다.
좌중이 웃음을 터트리자 반 총장은 곧바로 “하지만 내게 농구 도전은 하지 말아 달라”며 농구에서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반 총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에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에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으며, 특히 이달 초 중국과 함께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공식 비준한 것을 가장 기억할만한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다른 나라의 대표에게도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지난 10년 동안 세계가 이룬 성과는 여러분과 같이 공유할 유산”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이 내가 마지막으로 주최하는 오찬이지만 앞으로 개인적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인류가 직면한 위협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하고 더 강한 인간애로 묶여야 한다면서 “평화와 번영, 인권을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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