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예계도 유명 MC 성폭행 사건으로 ‘시끌’
수정 2016-08-03 16:43
입력 2016-08-03 16:43
3일 대만 빈과시보에 따르면 방송 예능프로그램의 대표 MC로 활동해온 친웨이(秦偉·49)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14명을 성폭행 또는 협박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전날 50만 대만달러(1천762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친 씨는 현재 주거제한과 함께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방송가에서 최우수 MC상 등을 수상하며 예능프로그램 분야에서 대표 MC의 자리를 굳혀온 친 씨는 30채에 달하는 부동산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테크에 밝은 ‘경제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도 쌓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친 씨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했던 빈(濱) 모 씨가 6년 전 친 씨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폭로하면서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기 시작했다.
빈 씨는 친 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친 씨를 성폭행 가해자라고 주장하고, 피해자가 자신 이외에도 기획사 직원, 팬 등 수십 명에 달하며 미성년자도 포함됐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에 친 씨는 자신이 ‘꽃뱀’에게 물렸다며 반격에 나섰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돈을 노린 공격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상황이 친 씨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했으나, 빈씨 폭로 이후 일주일 만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7명의 신원이 밝혀지고 이 가운데 3명이 친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친 씨가 다니던 교회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교회 측은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친 씨는 갖은 감언이설로 상대를 꾀어 관계를 맺은 뒤 연락을 끊는 식으로 여성 편력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연예계 인사들도 친 씨의 성폭행 행각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친 씨는 범행을 부인하면서,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갖고 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빈과일보는 보도했다.
대만 검찰은 지난달 초 친 씨를 구속했으나, 보석으로 풀려나자 보석 기간에 추가 피해자와 증거 확보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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