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인 1400명 해고·군사학교 폐교…대통령제 개헌 시사

박성국 기자
수정 2016-08-01 00:07
입력 2016-08-01 00:07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31일(현지시간) 발행된 관보를 인용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지난 15일 쿠데타 시도 실패에 연루된 군인 1389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 내 모든 군사학교가 문을 닫았다. 터키 정부 계획에 따라 폐교 조치된 군사학교에는 전쟁대학, 군사 고등학교, NCO 고교 등이 포함됐다. 군의과대학과 전국의 모든 군사 병원은 보건부로 예속됐다.
이번 조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사 훈련소 폐쇄를 포함해 군에 대한 여러 변화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중심제의 개헌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 A-하베르 TV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규모의 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개헌이 이뤄지면 터키 국가정보청(MIT)과 군 참모총장이 대통령의 지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의원내각제 국가로 현재 터키군과 MIT는 대통령이 아닌 총리의 지휘를 따르고 있다.
터키 정부가 개헌을 이루려면 의회 전체 의석 550석 가운데 3분의 2인 367석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317석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금까지 1만 8699명이 쿠데타 연루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전날 이스탄불의 한 법원의 권고에 따라 쿠데타 연루혐의로 가뒀던 군인 989명 중 758명을 풀어줬다. 이 법원 판사는 군인 일부에 대한 구금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31명은 이번 석방에서 제외됐다. 쿠데타 가담 여부를 가려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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