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소두증 공포 확산…美보건당국 “임신부 여행 자제”
수정 2016-01-16 16:47
입력 2016-01-16 16:47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 등 14개국에 지카바이러스 퍼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시간) 임신부들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는 중남미 14개국 여행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이 지역을 여행하기 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모기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국가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이다.
미 보건당국이 발빠르게 움직인 이유는 임신 초기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두증 신생아는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태어나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는 3천500여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접수된 브라질뿐 아니라 멕시코 등 미국 인접 국가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 지카 숲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열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태평양 군도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열, 발진, 관절 통증, 눈 충혈 등의 증상이 최대 1주일 동안 지속된다. 현재까지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으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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