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0조원대 폴크스바겐 소송은 미국車 살리려는 것”
수정 2016-01-06 11:25
입력 2016-01-06 11:25
경쟁관계인 ‘독일車 죽이기’ 아니냐는 불만…일자리도 우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의 미하엘 푹스 원내부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위한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폴크스바겐에 대한 엄청난 청구액을 볼 때 미국 정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 자동차 산업에 유리하고 우리 독일 차 산업에는 해가 되는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SPD) 후베르투스 하일 부총재도 “미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은 독일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야당인 녹색당의 케르스틴 안드레아에 원내부대표도 “미 정부의 조치는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역시 폴크스바겐 사태가 독일 내 일자리에 끼칠 영향을 염려한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에만 2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청정공기법위반 혐의로 지난 4일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폴크스바겐이 패소하면 최대 900억 달러(약 107조 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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