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필리핀 교민, 이혼소송중인 현지여성이 청부살해 가능성”
수정 2015-12-23 09:46
입력 2015-12-23 09:46
7~8년간 별거 중인 필리핀 여성과 이혼소송 과정에서 재산분할 다툼
우리 수사팀 4명은 전날 필리핀 바탕가스주 말바르시에 있는 숨진 조모(57) 씨에서 현지 경찰과 함께 현장 감식, 조 씨 가족 면담 등을 한 뒤 청부 살인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20일 오전 1시30분께(현지시간) 사건 발생 당시 복면을 한 4인조 괴한이 조 씨를 끈으로 묶어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 뒤 소음기를 단 총을 3발이나 쏜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강도가 아닌 청부살인업자에 의한 소행으로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조 씨와 혼인무효소송을 진행 중인 필리핀 여성을 청부 살인을 의뢰한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7∼8년 전부터 별거 중인 조 씨와 현지 여성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재산 분할 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특히 조 씨가 조만간 있을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재산을 나눠주지 않으면 청부 살인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 여성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업상의 분쟁 등 다른 범행 동기나 배후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박용증 경찰 영사는 “괴한들이 조 씨를 살해한 방식, 조 씨와 필리핀 여성과의 재산 다툼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청부 살인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 수사팀은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지 경찰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탄환, 주변 폐쇄회로(CC) TV 분석 등 공조 수사를 벌인 뒤 24일 귀국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 우리 수사팀이 현지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은 범죄수사 전문가, 현장감식 전문가, CCTV 분석 전문가 등 경찰관 3명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총기분석 전문가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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