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속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 잇따라 발견… “온난화 영향”
수정 2015-09-10 11:38
입력 2015-09-10 11:38
인간 전염 가능성에 과학자들 우려
가장 최근에 발견된 사례는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다.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3만 년 된 이 바이러스는 시베리아의 북극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견됐다.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0.6미크론(μ·1mm의 1천분의 1) 크기로, ‘자이언트 바이러스’로 불릴 만큼 크고 유전자도 500개나 된다.
이는 오늘날 대표적 바이러스 중 하나인 에이즈바이러스(HIV)가 9개의 유전자만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처럼 고대 바이러스가 많은 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인간이나 동물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
WP는 빙하 속에서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이 2003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이며,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가속화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영구동토층에 꽤 많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바이러스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바이러스가 발견된 시베리아 지역은 석유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이어서 석유시추 등 개발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논문 작성을 주도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장-미셸 클라베리는 AFP통신에 “아주 약간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전염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들을 부활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