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성탄절 선물비행 앞서 NORAD로부터 보고받아>
수정 2014-12-05 07:23
입력 2014-12-05 00:00
NORAD는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방위조직으로, ‘북미 방공’을 목표로 영공과 영해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4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산타는 이날 오전 매니토바 주 위니펙 소재 NORAD 지역사령부를 방문, 전투작전 부대장인 대럴 말로 중령으로부터 NORAD의 ‘2014 산타 추적작전’ 최종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산타는 예의 빨간 복장과 고깔모자 차림으로 NORAD를 둘러보고 말로 중령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들은 뒤 북극 출발 예정 시각의 카운트다운 작업을 지켜봤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통합사령부를 둔 NORAD는 1955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를 도는 산타와 그의 썰매 비행을 위성과 레이더로 추적, 중계하며 각지 어린이들의 문의에 응하는 대민 축제 행사를 해오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원래 ‘콜로라도 스프링스’라는 현지 신문이 어린이들에게 산타와 핫라인을 연결해준다는 광고를 내면서 전화번호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10여명의 어린이들이 NORAD의 전신인 대륙항공우주방어사령부(CADC)로 전화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처럼 당직 근무자가 산타의 비행경로를 추적해서 그 위치를 계속 보고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지키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환상을 깨트리지 않기 위한 NORAD의 오랜 전통이 됐다.
산타는 올해에도 성탄전야에 북극을 출발해 각 가정의 선물 배달 장정에 오르며 NORAD는 산타 일행이 북미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그의 항로와 위치를 파악해 어린이들의 전화와 웹사이트 문의에 답할 예정이다.
NORAD는 산타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과 자격, 전문요원을 갖춘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에 ‘북극 주민’인 산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로 중령은 이날 산타에 보고를 마친 뒤 “산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라며 “세계 각지의 모든 어린이가 산타가 꼭 자신들을 잊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타가 안전한 운항으로 어린이들에게 장난감과 선물을 차질 없이 전하도록 돕는 일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말로 중령은 “산타의 비행이 눈 깜짝할 새 이루어질 만큼 빠르기 때문에 우리 호위 전투기들이 따라가기가 어렵다”며 “그래서 조종사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그에게 속도를 좀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익살을 떨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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