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에 내린 필레 “낮잠 좀 잘래요”
수정 2014-11-17 01:37
입력 2014-11-17 00:00
탐사로봇 배터리 방전 대기모드 전환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레는 이날 협정세계시(UTC) 기준 0시 36분쯤 독일 다름슈타트의 ESA우주관제센터와 교신이 두절돼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오전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 표면에 착륙한 지 56시간 30여분 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SA가 필레를 의인화해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 “로제타호, 나 조금 피곤하다. 내가 보낸 데이터는 다 받았니? 낮잠을 좀 자고 싶은데”, “혜성에서의 내 삶은 이제 시작됐다. 쿨쿨쿨…” 등 애교 섞인 표현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ESA는 “필레가 잠들기 전 표본 채취 등 1차 미션을 완료해 모든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해왔다”고 밝혔다. 필레의 ‘부활’에는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67P혜성이 초속 18㎞의 속도로 태양 쪽으로 다가가고 있어 태양에 가장 근접하는 내년 8월쯤 태양 빛을 충분히 받아 배터리가 재작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1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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