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진 위험 과소평가돼” <미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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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2-12 11:01
입력 2013-12-12 00:00
과거에 일어난 대지진의 건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으며 이에 따라 장차 일어날 대규모 지진의 위험도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지질탐사단(USGS)의 수전 허프 박사는 지진계가 발명된 1900년 이전에는 지진의 규모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 매우 부정확한 기록만 남아 있을 뿐이라면서 역사 기록에 남은 과거의 지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대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지구물리학 연맹(AGU) 회의에서 발표했다.

허프 박사는 “우리가 19세기, 어쩌면 20세기 전반부에 일어난 지진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오늘날 규모 8.5 이상으로 분류되는 대지진이 20세기에는 12차례 일어났지만 19세기에는 단 세 차례만 일어난 것으로 기록됐다면서 1900년에 지진계가 발명된 후부터 지진의 규모가 전보다 크게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허프 박사는 언뜻 보기에도 이상한 이런 기록의 허실을 알아보기 위해 통계적 분석을 시도했지만 기록된 사례의 수가 적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그는 규모 8.5 이상의 현대 지진들과 역사 책에 나타나는 지진 관련 기록들을 비교해 빠진 것이 없는지 추적했다.

예를 들어 1843년 소앤틸리스 제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미국 국립지진정보센터에 규모 8.3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이 지진은 수천㎞ 떨어진 대서양 해안 전역에서 감지됐다.

이에 비해 규모 8.6의 2012년 수마트라 지진 직후 USGS가 세계 각지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지진 감지 여부 설문에 따르면 이때도 같은 거리의 지역에서 같은 정도로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841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8.3으로 기록됐지만 하와이의 힐로 지역에 높이 4.6m의 쓰나미를 일으켰고 훗날 과학자들은 이 지진의 규모가 실제로는 9.2였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허프 박사는 오늘날의 지진이 그 특징에 따라 어떻게 분류되는지 조사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5년에 일어난 규모 8.7의 수마트라 지진은 쓰나미를 유발하지 않았는데 과거 같았으면 이런 지진은 규모 7.8로 분류됐을 것이었다.

허프 박사는 이처럼 과거의 큰 지진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다면 과거 기록에 의존한 지진 위험 평가방식으로는 장차 일어날 최대 규모의 지진들이 과소평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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