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실종女, 납치된 집에서 괴성 지르자…
수정 2013-05-09 00:00
입력 2013-05-09 00:00
서서히 드러나는 美 실종녀 3명의 ‘잃어버린 10년’
클리블랜드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납치 용의자인 3형제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으나 임신 중 구타를 당하고 영양실조에 걸려 수차례 유산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어맨다 베리(27)가 감금 기간 낳은 6세 여아 조슬린의 아버지가 납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보고 조만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용의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의 아들 앤서니(31)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지하실, 창고, 다락의 출입문을 모두 자물쇠로 걸어 잠근 채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 비밀스러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2004년 하교 중 종적을 감춘 뒤 감금됐다가 이번에 풀려난 지나 디지저스(23)는 카스트로의 딸 알린과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알린은 2004년 실종자를 찾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나와 귀가하던 중 집에 전화를 걸어 엄마에게 지나의 집에서 놀아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엄마가 허락하지 않아 헤어졌고 그 직후 지나가 실종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부실 수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가옥에서 괴성을 듣고 주민들이 몇 차례 신고했다는 증언에 대해 경찰은 “신고를 받고 방문했지만 인기척이 없어 돌아갔다”고 밝혀 비난을 자초했다.
한편 1991년 11세 때 납치됐다가 18년 만인 2009년 극적으로 구출된 제이시 두가드는 잡지 ‘피플’ 기고를 통해 “피해 여성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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