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폭설속 ‘父情’… 체온으로 딸 살리고 자신은 동사
수정 2013-03-05 01:00
입력 2013-03-05 00:00
딸 안고 창고문에 기댄 채 발견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오카다 미키오(53·어부)는 지난 3일 오전 7시쯤 홋카이도 유베쓰의 도로변 한 농가 창고 문밖에서 눈에 파묻혀 동사했다. 오카다의 품속에선 딸 나쓰네(9·초등학교 3학년)양이 발견됐다. 나쓰네양은 울면서 다리 통증을 호소했을 뿐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다.
2일 유베쓰에는 초속 30m(최대 순간 풍속)의 강풍이 불었고, 최저 기온은 영하 5.9도였다. 부녀가 발견된 농가 창고 주변에는 2m 높이의 눈이 쌓여 있었다. 경찰이 이들 부녀를 발견했을 때 오카다는 나쓰네양을 껴안은 채 농가 창고 문에 기댄 상태였다. 자신의 체온으로 딸을 지키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가 창고 문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앞서 오카다는 2일 오후 3시 30분쯤 부근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오카다는 트럭을 몰고 자택에서 5∼6㎞ 떨어진 아동센터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눈보라를 만나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소방관들은 다른 이들을 구조하느라 출동하지 못했고, 전화를 받은 지인 등이 오카다 부녀를 찾아 나섰지만, 눈보라가 워낙 심해서 구조에 실패했다.
부녀가 발견된 곳은 트럭이 있는 곳에서 약 300m 떨어진 도로변 농업용 창구 입구였다. 창고에서 70m 떨어진 곳에 농가가 있었지만, 사방이 보이지 않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카다는 2010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가리비와 굴 양식을 하면서 딸과 둘이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3-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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