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땡전뉴스’ 근절지침, 후진타오 복사판
수정 2012-12-06 00:08
입력 2012-12-06 00:00
지도부 중심 보도관행 타파 주문
하지만 실행 전망은 불투명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역시 취임 초기에 비슷한 언론 지침을 내렸지만 개선되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총서기 주재로 전날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지도자 중심의 언론 보도 관행 개선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회의에서 결정된 지침에 따르면 정치국위원 등 고위간부가 참석하는 회의와 활동은 뉴스 가치를 기준으로 보도 여부를 결정하고, 글자 수·방송 시간 등을 대폭 줄이도록 했다. 지도자 발언 등의 개별 보도도 금지했다.
이 같은 지침이 나온 것은 중국 언론이 지도자의 동정과 회의 내용을 뉴스 가치와 상관없이 중요하게 보도하는 관행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시 총서기는 첫 기자회견에서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홍콩 명보는 이 지침이 2003년 3월 후 주석 취임 직후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회의 및 지도자 활동의 신문 보도에 관한 의견’을 그대로 중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중앙선전부장이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이 ‘의견’을 구체화하기 위해 글자 수, 방송 시간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구체방안’까지 별도로 발표했지만 중국 언론의 지도자 중심 보도 관행은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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