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작가, 美CIA 국장과 어떻게 불륜관계 됐나
수정 2012-11-11 15:44
입력 2012-11-11 00:00
2006년 하버드대 여대생 시절 토론회에서 처음 만나
1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과 브로드웰의 퍼트레이어스 전기 서문에 따르면 그와 브로드웰은 지난 2006년 처음 만났다.
당시 퍼트레이어스는 테러 대응 교범을 완성하기 위해 하버드대를 방문했다.
이때 학교 측에서 퍼트레이어스와 학생 몇 명과의 토론회를 주선했는데 브로드웰이 이때 선발됐다.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케네디스쿨에 재학중이던 브로드웰은 육군사관학교 졸업을 비롯한 군 경력 때문에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퍼트레이어스가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경력을 쌓아가자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로드웰은 퍼트레이어스가 아프가니스탄 전장을 지휘하던 당시 아프간에 1년 이상 머물며 퍼트레이어스와 그의 측근들을 심층 취재했다.
당시 퍼트레이어스의 측근들은 브로드웰이 자신의 상관과 지나치게 자주 만나는게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지만, 퍼트레이어스나 측근들이 브로드웰과 만날 때는 다른 배석자를 참석시키는 등 군 수칙을 준수했다.
퍼트레이어스가 CIA 국장으로 임용된 뒤부터 그와 브로드웰과의 관계에 대한 잡음도 본격화됐다.
브로드웰은 국장 면담을 명목으로 CIA 본부를 자주 출입한 것은 물론 퍼트레이어스의 공식 행사에 초대자로 참석했으며, CIA 본부 주변에서 퍼트레이어스와 함께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
CIA 관리들은 오랜 기간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브로드웰이 퍼트레이어스,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함께 CIA 국장 사무실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면서 CIA 관리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국장 사무실은 CIA 공보 관리만이 허가를 얻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였고, 따라서 브로드웰의 사진은 퍼트레이어스 국장으로부터 받았음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브로드웰은 지난 1월 토크쇼 프로그램 ‘데일리 쇼’에 출연해 퍼트레이어스와 함께 달리기를 했음을 자랑스럽게 공개했다.
당시 브로드웰은 “내가 그를 시험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나를 시험한 것이었으며, 결국 서로를 시험하면서 끝났다”고 말했다.
브로드웰은 또 워싱턴의 언론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특히 지난 봄 이후 퍼트레이어스의 언론 접촉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하면서 일부 언론인들은 퍼트레이어스의 시각을 가늠하기 위한 ‘취재원’으로서 브로드웰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퍼트레이어스와의 관계가 발전된 브로드웰은 결국 다른 여성과 퍼트레이어스와의 관계에 의구심을 가지면서 자신은 물론 퍼트레이어스도 파국으로 몰아갔다.
브로드웰은 다른 여성에게 퍼트레이어스와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고, 이 여성은 FBI에 신변 보호를 의뢰했다.
당시 고위 인사들의 전산보안 확립 문제를 다루고 있던 FBI는 브로드웰과의 이메일을 통해 최고급 기밀이 새나갔는지, 혹은 퍼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과의 관계 때문에 적대 세력으로부터 협박당하지는 않았는지 수사하기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퍼트레이어스의 사임이 됐다.
퍼트레이어스는 지난 8일 CIA 국장에서 물러난다는 사직서를 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찾아간 뒤 대통령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당했으며, 다음날인 지난 9일 오바마 대통령은 퍼트레이어스의 사표를 수리했다.
퍼트레이어스의 후임으로는 마이클 모렐 CIA 국장 대행과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소식통들은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 CIA 수장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