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악한 일본…힘있는 조치할 것”
수정 2012-09-14 16:37
입력 2012-09-14 00:00
외교부 부장조리, ‘자전거 도둑’에 日 비유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4일 “일본 내부의 ‘사악한 기운’이 중일 관계를 심각한 위기로 몰고가고 있다”고 밝혔다.
러 부장조리는 이날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댜오위다오 문제 좌담회’에 참석해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은 우익 세력의 힘이 커지는 일본 정치 변화의 산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현재 극우주의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화근이 되는 우익 세력을 철저히 단속하기는커녕 방조하더니 급기야 그 후원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 내부의 ‘사악한 기운’이 중일 관계에 영향을 끼치면서 일부 일본인들이 각종 방식으로 중국을 귀찮게 하려 한다면서 댜오위다오 문제가 바로 이런 세력에게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 부장조리는 이어 일본 정부가 평화 헌법과 비핵 3원칙 수정을 시도하면서 전후 국제질서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을 ‘자전거 도둑’에 빗대어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비난하기도 했다. 러 부장조리는 “어떤 사람이 이웃의 자전거를 훔쳐간 뒤 자기가 직접 타든 그 아들이 타게 하든 자전거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며 “일본의 어떤 행동도 댜오위다오가 중국에 속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러 부장조리는 ‘안정적, 평화적 관리’를 위해 댜오위다오를 매입했다는 일본 정부의 해명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말을 믿는다면 우리는 도대체 일본을 관리하는 것이 누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러 부장조리는 “마지막으로 일본에 정면 경고한다”며 “중일관계를 오늘의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은 완전히 일본의 책임으로 우리는 상황의 전개에 따라 힘 있는 조치로 국가의 영토 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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