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꼬인 천광청 사건] “클린턴 비행기로 미국 가고 싶다”
수정 2012-05-04 00:16
입력 2012-05-04 00:00
천, 美언론 인터뷰서 밝혀
천의 탈출 계획 총책임자로 알려진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의 부인 쩡진옌(曾燕)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안들로부터 자신이 앞으로 며칠간 자택에 감금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천의 변호사 텅뱌오(?彪)는 지난 2일 밤 10시쯤 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천이 “오늘(2일) 오후 ‘만약 대사관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부인과 아이가 다시 산둥(山東)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중국)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천이 현재 협박당하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안은 전날 천이 병원에 들어온 뒤 병원 건물 내부에서 기자들을 쫓아내는 ‘특별 행동’에 돌입했다. 환자로 위장해 병원으로 진입하려다 잡혀 나온 기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외신 기자 전담 공안들이 대거 파견돼 자신이 담당하는 기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천은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비행기 편으로 중국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가 보도했다.
천광청은 이 매체에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을 언급하면서 “나의 간절한 바람은 나와 내 가족이 힐러리 클린턴의 비행기로 미국을 향해 떠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반중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도 자체 웹사이트에서 천광청이 텅뱌오에게 “(주중 미국대사인) 게리 로크와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인) 커트 캠벨, 그리고 다른 미국 관리들이 나를 병원에 데려왔지만 그들은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5-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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