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항공업계, 조종사 잇단 마약 적발로 ‘곤혹’
수정 2012-02-06 14:49
입력 2012-02-06 00:00
인도네시아 언론은 6일 인도네시아 항공운송협회 텡쿠 부르하누딘 사무총장이 전날 “항공사 승무원들의 마약 사용이 항공업계의 이미지를 손상하고 있다”며 신속히 마약 유통을 단속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는 마약 혐의로 구속된 조종사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비행금지 대신 면허를 취소함으로써 비행을 영원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운송협회가 정부에 강력한 조치를 요청하고 나선 것은 두 달 새 라이온에어 조종사 2명이 잇따라 마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마트라 동부 수라바야 경찰은 지난 4일 한 호텔에서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 0.4g을 가지고 있던 라이온에어 조종사 샤이풀 살람(44)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샤이풀은 비행을 불과 2시간 앞둔 상태였으며,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남부 술라웨시 마카사르의 한 호텔에서 라이언에어 하눔 아이약사 조종사가 메스암페타민을 가지고 있다가 체포됐다.
항공운송협회 텡구 사무총장은 “이들 사건은 항공기 조종사를 포함해 누구나 마약 사용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마약은 국가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공공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로 마약으로 인한 항공사고를 원치 않는다”며 “면허 취소와 항공사 요주의 인물 등재 등 엄격한 처벌만이 마약 확산을 막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교통·운송 담당 상임위원회의 무하마드 아르와니 토마피 의원은 이런 사건들이 왜 계속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교통부장관과 라이온에어 경영진을 소환해 원인과 대책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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