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상심 갖고 美 ‘아시아 춤’ 지켜볼 것…적이 나를 때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수정 2011-11-18 00:00
입력 2011-11-18 00:00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이 이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가시화됐던 만큼 중국은 크게 놀라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력 확장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외교부는 연 이틀 불쾌감을 표시했다. 미국의 호주기지 사용에 대해 전날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논평했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도 “국가와 관계를 발전시켜 갈 때 관련된 제3국과 해당 지역의 이익 및 평화와 안정에 대해 고려하기를 희망한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경제·외교부문 차분한 대응
중국정책과학연구회 펑광첸(彭光謙) 부비서장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군사전략 포석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에 대적하는 적수가 될 가능성을 억제하면서 전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가 ‘중국 견제’라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데 주목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대응책이 거론되고 있다. 춘추종합연구원 장웨이웨이(張維爲) 연구원은 “시간은 어차피 중국 편”이라면서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에 대한 ‘중국판 마셜플랜’ 실시 등의 대응책을 제시했다. 남중국해 분쟁에 ‘로키’로 대응하면서 사안별로 대응책의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군사문제는 강경한 목소리
일각에선 ‘일전불사’의 강경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군내 대표적 강경론자 가운데 한 명인 뤄위안(援) 소장은 “미국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린다면 지금의 경쟁자에서 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라면서 “적이 나를 때리면 가만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은 일단 이번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되지 않게 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역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미국 등 제3자의 개입으로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대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원자바오 총리가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을 대동한 것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선물보따리’를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문제를 피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는 적합한 장소가 될 수 없다.”면서 “이견이 많은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실질적인 의의도 없을뿐더러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1-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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