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우울증이 치매로 발전할 수도”
수정 2011-11-10 15:29
입력 2011-11-10 00:00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게리 스몰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0일 변형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의 중요 부위에 다량 쌓이면 후에 극심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아에 붙은 치석처럼 뇌 세포에 달라붙는 변형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뇌에 퍼지면 점점 기억을 상실하는 등 치매 증상을 겪게 된다.
연구진은 치매 진단에 쓰이는 화학 물질인 FDDNP를 사용,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60~82세 노인 20명의 뇌를 단층 촬영(PET)했다.
FDDNP는 뇌의 변형 단백질에만 달라붙어, 이를 주입하고서 뇌를 촬영하면 분명한 색으로 변형 단백질의 분포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우울증에 걸린 노인의 뇌 단층촬영 영상을 비슷한 나이, 교육수준, 성별의 건강한 노인들의 뇌 영상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노인의 뇌에서는 변형 단백질 수치가 건강한 노인보다 훨씬 높게 측정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변형 단백질의 존재를 표시하는 FDDNP가 달라붙은 곳은 뇌 전체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복잡한 사고, 기억력, 감정 등과 연계된 중요부위에서 특히 많았다.
스몰 교수는 “뇌의 중요 부위에 치매와 관련된 변형 단백질 축적량이 많으면 후에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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