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팬암기 폭파범 혼수상태…리비아 반군 인도 거부
수정 2011-08-30 00:42
입력 2011-08-30 00:00
CNN은 28일 트리폴리에 위치한 고급 빌라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알메그라히의 모습을 보도했다. 알메그라히의 아들 칼레드는 “아버지에게 산소만을 공급하고 있을 뿐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알메그라히가 가족의 보살핌 속에 산소호흡기와 링거액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면서 죽음이 임박한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메그라히는 스코틀랜드의 로커비 상공에서 팬암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모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8년간 복역한 뒤 말기 전립선암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고 2009년 8월 20일 리비아로 돌아왔다. 이후 영웅 대접을 받으며 2년 넘게 생존해 왔으며, 지난달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 모습이 TV에 방영돼 희생자 유족들의 공분을 샀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미국과 영국의 재송환 요구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1-0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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