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손으로 쓴 편지로 바꿔 보내줍니다”
수정 2011-08-05 05:37
입력 2011-08-05 00:00
美서 ‘스네일 메일 마이 이메일’ 운동
이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디자이너 아이반 캐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달 일정으로 ‘스네일 메일 마이 이메일’(Snail Mail My Email, http://snailmailmyemail.org)이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네일 메일’이란 이메일에 비해 달팽이처럼 느리다는 뜻에서 일반 우편을 이르는 말이다.
이 운동은 ‘받는 사람’의 주소와 100단어 이하로 된 내용을 함께 이메일로 보내오면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편지지에 직접 손으로 쓴 뒤 일반 우편으로 ‘받는 사람’에게 보내주는 것.
편지지에는 직접 내용을 손으로 쓰는 것 뿐 아니라 원하는 경우 예쁜 삽화를 그려넣거나 꽃잎을 붙이기도 하고, 심지어 향기를 넣거나 립스틱으로 입술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한다.
캐시는 “우리는 현재 차갑고 비인간적인 이른바 ‘빨리빨리’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나 역시 이 세상의 일원이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균형잡힌 삶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캐시는 “대학 다닐 때 만해도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으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됐다”며 “이 운동은 직접 손으로 편지를 쓰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캐시는 당초 혼자 한주에 5∼10건의 편지를 대신 써 줄 생각이었지만 지난 2주간 무려 2천300건의 이메일이 쏟아지면서 혼자 감당할 수 없어 인터넷 등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재는 13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이 대신 쓴 편지는 미국을 넘어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로 전달되고 있으며, 남편이나 아내에게 보내거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정치인에게 보내는 것들도 있지만 90% 정도는 연애편지라고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있는 크리스틴 후벤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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