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 뽀뽀로 바이러스 서로 감염?
수정 2011-05-26 15:50
입력 2011-05-26 00:00
스웨덴 농업과학대학 소속 분자유전학자 예란 안데르손이 이끄는 연구진은 복서견(犬) 게놈이 인간 게놈과 매우 유사한 레트로바이러스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ONE)’ 최근호에 발표했다.
레트로바이러스는 숙주의 게놈에 자신의 DNA를 끼워넣어 숙주의 생식을 통해 자신의 유전물질을 보전하는 능력이 있다.
이로 인해 포유동물은 날 때부터 레트로바이러스 DNA를 조금씩 가지고 있게 되는데, 인간의 경우 이런 자체ㆍ내재 레트로바이러스 DNA가 전체 게놈의 약 1%를 차지한다.
연구진이 개의 일종인 복서견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레트로바이러스 DNA는 사람에 비해 훨씬 적은 0.15%에 그쳤다.
이는 개의 게놈에 레트로바이러스 침입을 방어하는 특수한 기전이 있거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레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뜻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는 개의 레트로바이러스 중 비교적 최근에 끼어든 DNA들이 인간의 레트로바이러스와 높은 유사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수천년전 개가 인간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래 바이러스 종간 감염(lateral transmission)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사람이 개와 입을 맞추는 등 접촉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서로 옮겼을 것이란 얘기다.
안데르손은 “이번 연구는 사람과 개 사이에 바이러스 종간 감염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간과 개 사이 바이러스 종간 감염을 더욱 깊이있게 연구하면 개가 어떻게 레트로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지도 규명할 수 있으며 이는 에이즈 등 레트로바이러스 질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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