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부모 고소한 청년에 “집 나가” 판결
수정 2011-04-28 14:45
입력 2011-04-28 00:00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어머니, 쓰레기 수거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25세 청년은 일도 하지 않으면서 용돈만 타 쓰다가 더는 돈을 못 주겠다는 부모에게 매달 588달러(한화 63만원)를 달라고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말라가주 가정법원은 27일 이 청년에게 직장을 구해 한 달 안에 집에서 나가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법학을 전공하는 이 청년이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않아 몇년 안에 학위를 딸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판사는 또 이 청년이 충분히 일을 구할 수 있으면서도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가 부모에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등 가족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타고 다니는 자동차 할부금도 부모가 벌어온 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부모에게도 앞으로 2년 동안은 매달 아들에게 식비로 292달러(한화 31만원)씩 제공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에서는 자녀가 30대가 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이 40.5%에 육박할 정도로 유럽연합 가입국 중 실업률이 가장 높고 국내 고용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가 내놓은 2010년 4분기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국민 중 실직자는 460만 명에 달하고 130만 가구는 가족 모두가 실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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