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국왕 “반정부 시위는 이란의 음모”
수정 2011-03-22 08:32
입력 2011-03-22 00:00
이란, 무기밀반출 혐의 부인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수니파 왕가가 집권한 바레인에서 시아파 주도의 시위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바레인 국영 뉴스통신사에 따르면 하마드 국왕은 이날 사우디 주도의 군대를 치하한 뒤 “바레인은 이전보다 더 크고 강해졌다”며 “체제전복적인 음모가 실패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레인 야권은 왕가가 절대 권력을 가지기보다 헌법에 따라 일정한 제약을 받는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되, 국민이 선거로 정부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그러자 바레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국가로부터 군대를 지원받아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으며 이란은 바레인에 걸프만 군대가 동원된 점과 무력 시위진압으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비난해왔다.
한편 바레인 주재 이란대사관은 대사관 직원 중 한 명이 마나마의 살마니야병원 밖으로 무기를 밀반출하는데 개입했다는 지역 TV방송의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바라엔의 한 일간지도 이란 대사관 직원이 무기와 통신장치를 빼돌리려다 바레인 보안부대에 붙잡혔으며 병원 직원이 대사관 직원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란대사관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근거 없고 날조됐다”며 모든 혐의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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